대망의 크리스마스 12월 25일
영국에서 보내는 인생 첫 크리스마스 아침은
진라면 매운 컵으로 시작
새벽 5시에 눈 떠서 크리스마스에
컵라면으로 해장하는 멋진 사람,
디저트는 사과
쓸데없이 일찍일어난 김에
오늘 뭐할까 계획도 없는 MBTI, 대문짝 P로 끝나는 내가
당일 계획을 세워보기로 했는데
인생은 계획(?)대로 흘러가지 않았다.
왜 모든 상점의 문이 닫은 것이오?
들어갈 곳이 없었다.
뚜벅이 여행자인 나는 대중교통인 버스도 운행하지 않는 단 하루
크리스마스의 아침을 맞이했다.
대충 알고는 있었는데
맥도날드는 열겠지? 설마?
맥도날드도 영업하지 않는 날이었다.
그래도 Chaiiwala는 열어서 다행
새벽부터 컵라면만 먹고 돌아다니자니
이런 오믈렛 랩이라도 먹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.
별로 들어간 것도 없는데
맛있었다. 나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보이는 그대로의 재료들
양은 스낵랩 수준?
이것만 먹고 하루종일 돌아다녀야 되는데
산탄데르라는 영국 따릉이를 타보기로 함.
일단 머신에서 결제를 하면
숫자 3개를 출력해 주는데
빌리고 싶은 자전거에 그 숫자를 입력하면 대여가 가능한 나름 어렵지 않은 방식이었다.
트래블월렛카드만 쓰다가 이 날은 트래블로그 카드도 써보기로 함.
결제 잘 되서 다행이었다.
자전거 타고 찾아간 곳은
세인트폴 대성당이었다.
크리스마스 당일은 무료입장이 가능한데
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다.
몇 시간 걸릴지 모르는 어마어마한 대기줄에 어질어질..
다음 날 돈 내고 그냥 빨리 들어가는게 나을 거 같아서 외관만 구경하고 나왔다.

그래도 아쉬워서 주변 돌아보았다.
몇 일만에 콜라 한캔 마시고~ 다시 출발
리버티 백화점이나 가볼까 하고 갔는데...
아니 크리스마슨데 백화점도 안여네?
리버티백화점은 구글맵에서 영업중이라고 나와서 가본 건데
역시나 문 닫음...
런던에서 크리스마스에 성당말고 어디 갈 곳이 없는건가...?
문득 떠오른게
설마 차이나타운은 영업하겠지란? 생각으로 그냥 무작정 소호쪽으로 가보기로 했다.
소호 거리 상점들은 죄다 닫은 상황
젤라또 너마저...
닫았구나
그럼 희망은 차이나타운뿐이다.
저 멀리 보이는 차이나타운
역시 근면한 차이니즈들
크리스마스가 뭐여?
여기가 런던의 차이나타운이다.
인천이라고 해도 믿을만큼
똑같은 거 같은 전세계 어딜가도 차이나타운은 차이나타운.
붉은 홍등이 반겨주는 곳
외국인들은 크리스마스에 다들 어디가나 했더니
여기에 다 모여있었던 건가?
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혼자 식당에 들어가긴 뭐해서
맛있어 보이는 흑임자 식빵을 사서 나왔다.
흑임자 식빵 이거 왜 한국에는 없지?
너무 맛있는 걸.
3일차의 소소한 행복이었다.
Merry Christmas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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